트와이스 차량은 '110km' 이상 못 달린다?…뜻밖의 이유 [최만수의 산업과 주식사이]

입력 2023-11-25 09:00   수정 2023-11-25 12:47


JYP엔터테인먼트의 모든 법인 차량에는 시속 110km 속도제한이 걸려있다. 트와이스도 스트레이키즈도 박진영 창의성총괄책임자(COO)도 예외는 없다. 방송이나 콘서트에 늦더라도 정속주행으로 목적지까지 가야한다.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경영진의 철학 때문이다.

JYP엔터의 모든 법인카드는 유흥업소에서 사용이 불가하다. 소속가수들은 연습생 시절부터 철저한 인성교육을 받는다. 증권가에선 이같은 JYP엔터를 엔터업계의 ‘모범생’이라 부른다. 잊을만하면 터지는 연예게 마약 스캔들, 성접대, 자살 등 사건사고에서 한발 비껴나있어서다.

최근 연예계를 덮친 마약 사건, 카카오발(發)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 등으로 엔터주가 동반 급락한 가운데,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잘 갖춘 JYP엔터 하이브 등을 매수할 기회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적 호조 가린 마약스캔들
JYP엔터는 지난 24일 코스닥시장에서 1.12% 하락한 9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7월25일 사상 최고가인 14만11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만에 30% 넘게 빠졌다. 최근 한달간 하이브(-9.1%), 에스엠(-18.4%) 등 다른 엔터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이들 엔터사가 지난 3분기 증권가 추정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냈다는 점에서 최근 주가 흐름은 당황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이브는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20% 늘어 분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SM엔터도 69% 오르며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JYP엔터와 YG엔터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 37% 증가했다.

엔터주 약세에는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외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지난달말 배우 이선균에 이어 지드래곤이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으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 마약을 한 연예인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는 지라시가 돌면서 엔터사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SM엔터 시세조종 의혹도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미쳤다.

2024년 미국 시장 성장에 주목
전문가들은 엔터사들이 과거와 달리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강화한만큼, 외풍이 오래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다시 실적에 따라 주가가 회복될 것이란 의견이 많다. 특히 해외 시장 성적표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간 엔터사의 고성장을 이끌었던 일본·동남아시아·중국보다 급성장하고 있는 미국시장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전세계 음악시장의 41%를 점유하고 있는 독보적 1등 시장이다. 미국에서 인기는 전세계로 전이되는 파급력까지 갖고 있다. 올해 상위 100개 K팝 그룹의 미국 스트리밍은 92억회(10월5일 기준)로 전년대비 39.4% 늘었다.

박성국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터 업종의 2024년 주요 키워드는 역시 미국”이라며 “음원·음반·공연에서 K팝 그룹의 미국 침투가 확대되고 있고, JYP의 VCHA 등 미국을 타겟으로 설계한 신인그룹들이 본격적으로 데뷔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JYP엔터를 엔터 업종 ‘톱픽(최선호주)’로 꼽고 ‘비중확대’ 의견을 냈다. 대신증권은 하이브를 톱픽으로 선정하고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잡았다. 임수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구 매력이 높은 서구권 시장에서 수요가 높은 만큼 하이브 저연차 IP의 이익 성장이 경쟁사 대비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